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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오솔길/좋은 詩

청노루 청노루 머언 산 청운사(靑雲寺)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紫霞山)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어나는 열두 구비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 이맘때면 떠오르는 시 박목월 님의 청노루를 올려 봅니다. 더보기
그저 막연한 그저 막연한 / 신석종 봄은 아리다 가끔은 그렇다 구덩이에서 꺼낸 봄 감자를 날 것으로 처음 먹을 때처럼 목이 아리다가 눈이 아려져오고 마음이 싸해진다 아리다는 건 막연한 설움이다 설명할 수 없는 더보기
겨울 편지 겨울 편지 - 안도현 흰 눈 뒤집어쓴 매화나무 마른 가지가 부르르 몸을 흔듭니다 눈물겹습니다 머지않아 꽃을 피우겠다는 뜻이겠지요 사랑은 이렇게 더디게 오는 것이겠지요 ♪♬ 사랑의 테마 / 박인수- 이수용 더보기
선운사 동백 선운사 동백 김용택 여자에게 버림받고 살얼음 낀 선운사 도랑물을 맨발로 건너며 발이 아리는 시린 물에 이 악물고 그까짓 사랑 때문에 그까짓 여자 때문에 다시는 울지 말자 다시는 울지 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 더보기
한계령을 위한 연가 한계령을 위한 연가 문 정 희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헬리콥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는 않으리. 헬리콥터가 눈 속에 갇힌 야생 조들과 짐승들을 위해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시퍼렇게 살아 있는 젊은 심장을 향해 까만 포탄을 뿌려 대던 헬리콥터들이 고라니나 꿩들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자비롭게 골고루 먹이를 뿌.. 더보기
송년에 즈음하면 Dreamer / Ernesto Cortazar 더보기
12월은 사랑의 달 이미지 - 다음카페에서 12월은 사랑의 달 / 하영순 산과 들 골목골목 구석구석 찍어 놓은 발 도장이 얼마나 될까 감춰 놓은 자국마다 사색의 실타래를 풀어 씨줄 날 줄 엮어 베를 짜리라 고운 실 곱게 뽑아 비단 짜서 복주머니를 만들고 고운 마음 크게 뽑아 가마니를 짜고 그 안에 꼭꼭 사랑을 다져 담아 숨길 머무는 우리 사는 세상에 남김없이 날려 보리라 하얀 눈송이처럼 더보기
그믐달 그믐달 / 천양희 달이 팽나무에 걸렸다 어머니 가슴에 내가 걸렸다 내 그리운 산 번지 따오기 날아가고 세상의 모든 딸들 못 본 척 어머니 검게탄 속으로 흘러 갔다 달아 달아 가슴 닳아 만월의 채 반도 못 산 달무리 진 어머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