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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오솔길/좋은 詩

찔레꽃 고향 찔레꽃 - 박종영 별처럼 서러운 꽃 언제나 고향 언덕배기에서 핀다 청보리 배를 불리는 오월 알싸한 향기는 절망의 벽을 넘어 골고루 후미진 들녘에 퍼진다 달빛 부서지는 외로운 밤 떠나간 이별 하얀 웃음으로 달래는 향기, 그 향기 가슴에 담아보면 순이도 보이고, 철수도 보이고, .. 더보기
사람의 일 사람의 일 고독 때문에 뼈아프게 살더라도 사랑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고통 때문에 속 아프게 살더라도 이별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사람의 일이 사람을 다칩니다. 사람과 헤어지면 우린 늘 허기지고 사람과 만나면 우린 또 허기집니다. 언제까지 우린 사람의 일과 싸워야 하는 .. 더보기
4월의 시 4월 내소사 앞 마당에 분홍 겹동백 달빛 내린 봄밤에 빙긋 웃는다 - 내 다 안다 청대숲 흔들든 바람 건너산 흰 산목련을 끌어 안는다. (시 - 조창환) 4월에는 축축해진 내 마음에 아주 작은 씨앗 하나 떨구렵니다 새벽마다 출렁대는 그리움 하나 연둣빛 새잎으로 돋아나라고 여린 보라 꽃으.. 더보기
너에게 띄우는 글 너에게 띄우는 글 - 이해인 사랑하는 사람이기보다는 진정한 친구이고 싶다. 다정한 친구이기 보다는 진실이고 싶다. 내가 너에게 아무런 의미를 줄 수 없다 하더라도 너는 나에게 만남의 의미를 전해 주었다. 순간의 지나가는 우연이기 보다는 영원한 친구로 남고 싶었다. 언젠가는 헤어.. 더보기
보름달 그림/이수동 + 보름달 / 정호승 밤이 되면 보름달 하나가 천 개의 강물 위에 천 개의 달이 되어 떠 있다 나도 지금 너를 사랑하는 보름달이 되어 천 개의 강물 위에 천 개의 달이 되어 떠 있다 + 달같이 / 윤종주 연륜이 자라듯이 달이 자라는 고요한 밤에 달같이 외로운 사랑이 가슴 하나 뻐.. 더보기
설날 아침에 설날 아침에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 더보기
2월 2월 / 정연복 일년 열두 달 중에 제일 키가 작지만 조금도 기죽지 않고 어리광을 피우지도 않는다 추운 겨울과 따뜻한 봄을 잇는 징검다리 역할 해마다 묵묵히 해낸다. 겨울이 아무리 길어도 기어코 봄은 찾아온다는 것 슬픔과 고통 너머 기쁨과 환희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음.. 더보기
행복 행복 신현림 행복은 행복하리라 믿는 일 정성스런 손길이 닿는 곳마다 백 개의 태양이 숨 쉰다 믿는 일 그리운 사람들을 부르며 소처럼 우직하게 일하다보면 모든 강 모든 길이 만나 출렁이고 산은 산마다 나뭇가지 쑥쑥 뻗어가지 집은 집마다 사람 냄새 가득한 음악이 타오르고 폐허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