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 풍경
거실 한쪽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선인장이 꽃을 피웠다.
방학에 들어 간지가 20일이 지났는데...
뭐하고 지내느냐고 누가 물으면
딱히 이런 일 저런 일을 했다고 대답할 말이 없다.
전 같으면 겨울 나들이를 서 너 번은 갔을 텐데..
짝꿍이 이사를 가고나니 마음 맞는 친구도 없고,
다른 친구와 나들이 할 마음도 없어졌다.
오늘은 혼자 산책을 나가니
언제 왔는지 청둥오리와 물오리가 날아와
물위를 유유히 떠다니고,
가을에 활짝 피었던 갈대는 앙상한 줄기만 남아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2020년 1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