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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사는 이야기

문경 새재의 가을

문경 새재의 가을









   가을 편지

                

                   이상선


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원고지처럼 하늘이

한 칸씩 비어 가고 있습니다


그 빈 곳에 맑은 영혼의 잉크물로

편지를 써서 당신에게 보냅니다


사랑함으로 오히려

아무런 말 못하고 돌려보낸 어제


다시 이르려 해도

그르칠까 차마 또 말 못한 오늘


가슴에 고인 말을

이 깊은 시간


한 칸씩 비어 가는

하늘 백지에 적어


당신에게 전해 달라

나무에게 줍니다











2016년 10월 24일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