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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사는 이야기

하늘이 높고 푸른 날

다른 곳에는 일기 예보에 소나기 소식, 비소식이 자주 들었는데

우리 동네는 식물들이 가뭄에 배들 배들 말라가고 있다.

오늘 아침 남쪽에 사는 친구와 안부전화 하면서

내가 사는 곳에도 오늘 소나기 소식이 있으니 기다려보라고 했는데

지금이 오후 5시 30분, 하늘은 더욱 높고 푸르다.

 

어릴 때 자라면서 할머니로부터 사람도 가뭄을 탄다,라는 말씀을 들었다

가물어서 식물들이 말라갈 때 사람도 지쳐 식물처럼 기운이 없다는 뜻이라 생각했다.

지금 내가 가뭄을 타는 것인지 어제부터 맑은 콧물이 흐르더니

오늘은 머리가 띵하고 무거워 댓글을 못 쓰겠다.

제발 이 정도로만 아프고 내일은 나았으면 좋겠다.

요즘은 원치 않는 병이 유행한다니 미리 걱정이 된다.

 

 

 

아파트 1층에 사는 아주머니가

아침마다 물을 주더니

나팔꽃과 봉선화가 가뭄에도

싱싱하게 꽃이 잘 핀다.

 

해가 지는 시간에 가수 손님이 

우리 베란다에 찾아왔다.

그런데....

노래를 부르지 않고

가만히 방충망에 붙어있다. 

밤이 오니 잘 곳을 찾아왔는가....

 

 

아들이 케잌을 보냈다. 

간식으로 하나씩 드시라고 하며

50개 든 상자가 왔다.

마침 영옥 씨가 와서 30개를 싸 주고,

달달해서 간식으로는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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