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에 사는 친구가 기별도 없이 갑자기 찾아와서
비 오는 날 드라이브를 하자고 한다.
모처럼 온 친구라 거절을 못하고
간단한 옷차림으로 우산을 챙겨 들고 집을 나서
친구와 성주댐을 보고 청암사로 갔다.
청암사는 늘 조용한 절인데
오늘따라 비가 오니 더 찾는 사람이 없고
스님들도 기도 기간이라 밖에 나오지 않아 볼 수가 없었다.
↓ 청암사 들어가는 길
↓ 절 들어가는 길 옆 큰 바위에
절지을 때 시주한 분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 저 계단을 올라가면 극락교가 나오고
극락교 건너면 대웅전으로 간다.
초파일에 단 오색등이 아직 주렁주렁 달려있다.
↑ 범종각
↓ 극락전 대문에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있어
대문 밖에서 찍었다.
↓ 인현왕후가 기도하시던 보광전
인현왕후가 왕자를 낳지 못하여 1688년 소의장씨가 아들을 낳자 숙종은 그를 원자로 삼고
소의장씨를 희빈으로 봉했다.
이에 서인의 우두머리인 송시열을 중심으로 원자책봉을 반대하였으나, 숙종은 이를 계기로
서인들을 대거 숙청하고 남인들을 등용하였으니 이것이 기사환국이다.
이 사건으로 서인과 함께 인형왕후도 폐서인 되어 궁에서 쫓겨나고 외가 가까운 청암사에서 3년을 머물게 되었다.
비록 서인 신분이지만 청암사에서는 국모였던 인현왕후를 예우하고 모시기 위해 새로 한옥을 지어 모셨다고 한다.
인현왕후가 기도명상 하시며 다니시던 길.
소나기가 세차게 내려 사진을 더 찍을 수 없어 인현왕후 기도길 찍고
아래 내려다보고 스님들 도서관을 찍고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김천 나오는 길에 부항댐에 들렀는데
여기도 역시 사람들은 볼 수가 없었다.
우리같이 비 오는 날 드라이브하는 사람들이 또 있을라고.
↑ 부항정
강 건너 먼산에 구름이 내려앉아
수묵화를 보는 것 같다.
비가 계속 내려 출렁다리를 건너다 되돌아왔다.
비를 맞아 옷도 꿉꿉하고 한기가 느껴져서
카페에 들어가 따뜻한 차로 몸을 녹이고 왔다.
2024년 7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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