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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오솔길/좋은 詩

2월

 

 

2월 - 정연복

일 년 열두 달 중에

제일 키가 작지만

조금도 기죽지 않고

어리광을 피우지도 않는다

추운 겨울과

따뜻한 봄을 잇는

징검다리 역할

해마다 묵묵히 해낸다

겨울이 아무리 길어도

기어코 봄은 찾아온다는 것

 

슬픔과 고통을 너머

기쁨과 환희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음을

가만가만 깨우쳐 준다

이 세상의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이여

나를 딛고

새 희망 새 삶으로 나아가라고

자신의 등 아낌없이 내주고

땅에 바짝 엎드린

몸집은 작아도 마음은

무지무지 크고 착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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