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을 노래하다 / 윤미전
보라,
새해 첫 아침을 순산하며
흐뭇한 미소로 등 두드리는 산허리 기댄 채
출렁이며 숨 고르고 있는
저 바다의 상기된 표정
새로이 열린 하늘이
햇살다발 펑펑 터뜨리며
천지사방으로 흩뿌려지고
한 살 나이 더한 새들도 무슨 생각에선지
날갯짓 하며 치솟는다
어둠 쓸어낸 새해 첫 햇살이
복덩이 같은 어린 것들 품고 있는
어미돼지 토실토실한 등가죽에
한 벌 온기를 덮어준다
숨 가쁘게 줄달음쳐 온 산맥들 일으켜 세워
삼백 예순 닷샛날 다시 행진하며
힘찬 발걸음들 모아보자
먼저 온 희망이 어서 오라 손짓하며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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