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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사는 이야기

부거리의 봄

며칠 동안 기분이 우울했는데 오늘은 날씨도 좋고 기분도 괜찮은 것 같아 돌집이 있는 부거리 동네에 갔다.

주인이 보이면 허락받고 집안에 들어가 신기하게 생긴 돌을 담아 볼까 했더니

담 밖에서 아무리 서성거려도 사람의 기척이 없어 오늘은 포기하고 내려오는데

산비탈 양지바른 곳에 새파랗게 봄풀들이 나서 꽃을 피웠다.

 

 

 

 

 

▽ 멋진 이용소

안에  들어가 보지 않아 얼마나 멋진가 모르겠는데 밖에서 보기는 멋져 보이지 않았다. 

▽ 동네를 벗어나 길을 건너오는데 길가에 봄나물을 심는 아주머니를 만났다.

   뒤에서 딸칵 소리가 나니 돌아보시며 말을 거시는데 시집가서 잘 사는 딸 이야기가 끝이 없어

   한참을 서서 들어드려도 도무지 끝 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하는 수 없이 말을 끊고 집으로 왔다.

   

    아주머니 이야기 내용을 요약하면 딸 둘이 어릴 적에 가난하여 고구마 줄기와 깻잎을 많이 먹였더니

   시집가서도 엄마가 보내주는 고구마 줄기가 맛있다고 하여 여기에 해마다 고구마를 심는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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