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저녁때가 되니 그쳤다.
베란다에 널어놓은 빨래를 걷으려고 나가니
동쪽 하늘이 환하게 열리고 푸른 하늘이 짠!! 하고 얼굴을 내민다.
종일 비로 인해 우울하던 기분이
푸른 하늘을 보니 내 마음도 환하게 열였다.
아무리 수줍음을 타도 그렇지
환한 낮에는 입을 꼭 다물고 있다가
해가 지고 어두워지기 시작해야 입을 활짝 여니....
꽃말은 소심, 수줍음
아파트 화단에 여러 색의 봉선화가 피었는데
청초한 흰 봉선화가 내 맘에 들었다.
꽃말은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라고.
이렇게 봉선화가 피고 지고 하는 사이
8월도 소리 없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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