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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오솔길/좋은 詩

배롱나무

 

배롱나무

 

길을 가다 시선이 멎네

길 모퉁이 목백일홍

 

품위도 품위지만 흔치 않은 미인이다

조금은 엉큼하게 밑동 살살 긁어주면

까르륵 까르륵 까무라칠 듯 몸을 떤다

필시 바람 때문은 아닐 거다

 

뽀얀 피부며 간드러진 저 웃음

적어도 몇 번은 간지럼타다 숨이 멎은 듯

 

그 절정 어쩌지 못해

한 백여 일 홍조를 띈다.

 

          시 - 홍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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