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애인
81세 된 할머니가
호계장 칼국수 집 아주머니에게
조심조심 낮은 목소리로
넥타이 가게를 묻는다.
"할매, 영감님 안계시잖소
넥타이 가게는 신천에 가믄 있는데요
할매는 힘들어 못가요
다음 장에 사소."
"근데 누 줄라꼬예?"
"말하지 마라"
"애인 줄끼요?"
"어허, 말하지 말라카이."
붉어진 얼굴을 감추고 할머니가
눈을 흘기며 문을 나선다
가을 하늘이 파랗다.
시 - 문모근
늙은 애인
81세 된 할머니가
호계장 칼국수 집 아주머니에게
조심조심 낮은 목소리로
넥타이 가게를 묻는다.
"할매, 영감님 안계시잖소
넥타이 가게는 신천에 가믄 있는데요
할매는 힘들어 못가요
다음 장에 사소."
"근데 누 줄라꼬예?"
"말하지 마라"
"애인 줄끼요?"
"어허, 말하지 말라카이."
붉어진 얼굴을 감추고 할머니가
눈을 흘기며 문을 나선다
가을 하늘이 파랗다.
시 - 문모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