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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오솔길/좋은 詩

살아온 세월이 아름다웠다고




살아온 세월이 아름다웠다고 - 유안진


살아온 세월이 아름다웠다고

비로소 가만 가만 끄덕이고 싶습니다.

황금저택에 명예의 꽃다발로

둘러 쌓여야 만이

아름다운 삶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길지도 짧지도 않았으나

걸어온 길에는

그립게 찍혀진 발자국들도 소중하고

영원한 느낌표가 되어 주는 사람과

얘기 꺼리도 있었노라고


작아서 시시하나 안 잊히는 사건들도

이제 돌아보니

영원한 느낌표가 되어 있었노라

그래서 우리의 지난 날들은

아름답고 아름다웠노라


앞으로 절대 초조하지 말며

순리로 다만 성실을 다하며

작아도 알차게 예쁘게 살면서

이 작은 가슴 가득히

영원히 느낌표를 채워 가자고


그것들은 보석보다 아름답고 귀중한

우리의 추억의 재산이라고

우리만이 아는

미소를 건내 주고 싶습니다.


미인은 못되어도

일등은 못했어도

출세하지 못했어도

고루 고루 갖춰놓고 살지는 못했어도

우정과 사랑은 내 것이 었듯이

아니 나아 가서 우리의 것이 었듯이

앞으로도 나는 그렇게 살고자 한다.


그대 내 가슴에 영원한 느낌표로

자욱져 있듯이 나도 그대

가슴 어디에나

영원한 느낌표로 살아 있고 싶습니다.



(Echoes Of Beauty - Tron Syver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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