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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오솔길/좋은 詩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 신현림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나무를 보면 나무를 닮고 
모두 자신이 바라보는 걸 닮아간다 
멀어져서 아득하고 아름다운 너는 
흰 셔츠처럼 펄럭이지 
바람에 펄럭이는 것들을 보면 
가슴이 아파서 
내 눈 속의 새들이 아우성친다 
너도 나를 그리워할까 
분홍빛 부드러운 네 손이 다가와 
돌려가는 추억의 영사기 
이토록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구나 
사라진 시간 사라진 사람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해를 보면 해를 닮고 
너를 보면 쓸쓸한 바다를 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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