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문학의 오솔길/좋은 詩

오월

 
  
오월 - 오세영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부신 초록으로 두 눈 머는데 
진한 향기로 숨 막히는데 
마약처럼 황홀하게 타오르는
육신을 붙들고 
나는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아아, 살아 있는 것도 죄스러운 
푸르디 푸른 이 봄날, 
그리움에 지친 장미는 끝내 
가시를 품었습니다 
먼 하늘가에 서서 당신은 
자꾸만 손짓을 하고... 

'♣ 문학의 오솔길 > 좋은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0) 2018.07.25
안개  (0) 2018.07.23
찔레꽃  (0) 2018.05.19
사람의 일  (0) 2018.04.18
4월의 시  (0) 2018.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