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 김환기
수화 김환기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 1973년에 그린 대작 "10만개의 점"
수화 김환기님의 작품들은 따뜻함을 느낄 수 있고
고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산, 달, 매화, 달항아리, 여인등이 소재가 된다.
그림은 보는 이의 시선에서 나름 감상하면 되는데 그의 작품들 중 무수한 점으로 전체화면을
가득채운 작품들이 여럿... 무엇을 말하고자 함인지.
그 해답을 둘째 따님의 얘기에서 풀어낼 수 있었다.
김금자 씨는 "아버지 그림을 보며 깜짝 놀랄 정도로 가슴이 뛰었다"고.
"남들이 보면 희열에 차서 점을 찍는다고 말하겠지만 딸 관점에서 보면
점을 찍으면서 병을 얻으신 것 아닌가 생각돼요.
하루 16시간 점을 찍다 보니 목에 디스크도 오고…"
"뉴욕에 계실 때 편지를 보내셨는데,
낮에는 태양볕이 아까워서, 밤에는 전깃불이 아까워서
그리고 또 그렸다는 내용이 있었지요."
그리움, 10만개 점만큼의 인연...
전남 신안 부호의 아들로 태어나 화가가 되기로 한 이후 늘 생활고에 시달리고
뉴욕에 와서는 디스크로 고생하면서도 의료보험료를 낼 돈이 없어 병원에 갈 생각도 못 했다는데.
작품이 132억원에 팔리고 한국 최고가 작품 리스트 1위부터 8위를 석권한 그가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한다.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환기, 캔버스에 유채, 236cm×172cm, 1970 |
저녁에 ...김광섭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 수록
별은 밝음 속에서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수화(樹話) 김환기(1913~1974)는 이 시를 이국땅에서 읽자마자 붓을 집어 들었다.
마지막 구절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에 매료됐기 때문.
2m가 넘는 커다란 캔버스에 점을 찍기 시작했다.
2미터가 넘는 캔버스에 점을 하나하나 찍으며 작가가 얼마나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을지 느껴진다.
혼신의 힘을 다하여 1970년 완성한 이 그림을 수화는
제1회 한국미술대상전에 출품하고는 대상을 받았다.
수화는 당시 지구 반대편인 미국 뉴욕에서 하루 16시간,
온종일 작업에만 매달렸다고 한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1970)는 고국에 대한 그리운 감정이 녹아있다.
김환기는 자신의 일기에 이렇게 썼다.
"서울을 생각하며 오만가지 생각하며 찍어가는 점...
내가 그리는 선, 하늘 끝에 더 갔을까.
내가 찍은 점, 저 총총히 빛나는 별만큼이나 했을까..."
그에게 점 하나를 찍는 것은 깊은 사유와 수행의 결과이다.
![](http://res.heraldm.com/content/image/2012/01/03/20120103000073_1.jpg)
키 180㎝가 훌쩍 넘는 장신에 악기를 잘 다뤘으며 글까지 잘 썼다.
그는 생전 "글을 쓰다가 막히면 옆에 놓아둔 크고 잘생긴 백자 항아리 궁둥이를
어루만지면 글이 저절로 풀린다"고. 6ㆍ25전쟁 당시 해군 종군화가로 활약했다.
![](http://res.heraldm.com/content/image/2012/01/03/20120103000082_1.jpg)
그의 일생에 따라 작품세계도 동경시대, 파리시대, 뉴욕시대 등으로 나뉜다.
동경시대의 대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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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피난 시절의 대표 작품
![]() '피난열차' 김환기, 캔버스에 유채, 37 x 53cm, 1951 |
파리시대의 대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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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대의 대표 작품
![]() '봄의 소리' 김환기, 캔버스에 유채, 178 x 128cm, 19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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