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문학의 오솔길/좋은 詩

가을 하늘 아래 서면



 

가을 하늘 아래 서면

가을 하늘 아래 서면
화살처럼 꽂히는 햇살에 맞아

아프고 부끄럽더라

얼마쯤 잊어버린 죄책감을 꺼내어
맑은 물에 새로이 헹궈
깃대 끝 제일 높이 매달고 싶더라

크신 분의 목소리가 내 귀에 대고
괜찮다
괜찮다고 속삭일 때까지
밤새워 참회록을 쓰고 싶더라


(강진규·시인, 서울 출생)

 




'♣ 문학의 오솔길 > 좋은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모  (0) 2019.12.26
가을 욕심  (0) 2019.10.07
안개  (0) 2019.03.09
3월  (0) 2019.02.28
살아온 세월이 아름다웠다고   (0) 2019.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