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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갤러리/우리나라 명화 감상

장용길의 인물, 풍경 작품세계

◈ 장용길의 인물, 풍경 작품세계 

 

동심

 


마음의 고향을 캔버스에 담아낸 휴머니즘의 화가 / 장 준석(미술평론가)


그림이란 인간의 정신세계를 맑게 해줄 수 있는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한다.

특히 향수를 달랠 수 있는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그림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많은 화가들이 사람들의 정서를 맑게 해줄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자 노력해왔다.

우리는 밀레의, 아름다운 농촌의 저녁놀을 보면서 감미로움을 느끼고,

박수근의 아낙네의 모습에서 어머니의 품과 같은 편안함을 느낀다.

 

그런데 인간의 심성을 맑게 해줄 수 있는 그림을 그리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오늘날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작가들이 있어 창작 활동을 하고 있지만

우리의 마음 속 깊은 곳이 찡할 정도의 감명을 느낄만한 그림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이에 비하여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장용길의 예술세계는 주목할 만하다.

그의 작품은 풍경이나 인물, 정물 등을 막론하고 편안하며 담백하고

지극히 한국적이며 휴머니즘적이다.

 

사람들을 소재로 전개되는 그의 인물 작품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향수나 고즈넉함 및 넉넉함 등을 느끼게 해준다.

 

장용길의 작품에는 휴머니즘이 담겨있기에 보편성적인 미적 가치가 내재되어 있으며

산들바람처럼 편안한 휴식처가 들어있다.

 

 


 

장용길의 작품처럼 휴머니즘적인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일부에서는 미국이나 유럽 혹은 중국 등에서 유행하는 작품들과

유사한 작품만이 괜찮고 수준 있는 작품이라고 착각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부류의 그림들은 수준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가 없을 것이다.

작품에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생각과 삶의 체취가 담겨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조선 시대에도 김홍도나 신윤복, 정선, 김득신, 김두량과 같은

훌륭한 화가가 활동했던 반면에 추사 김정희와 같은 화가도 있었다.

 



 

조선시대의 삶을 화폭에 담은 김홍도나 정선, 신윤복의 그림에는

재기가 넘치고 휴머니즘적이면서도 한국적인 정서가 담겨진 반면에

추사 김정희는 비록 그 명성은 널리 알려졌지만

그의 예술세계는 중국화론과 중국 그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였다.

 

김홍도나 신윤복이 그 시대의 삶의 체취를 화폭에 담았듯이

장용길의 작품에는 현대인들이 무언중에 갈망하는 휴머니즘적인 한국의 향수가 담겨있다.

 

이처럼 그의 작품의 저변에서는 우리 시대 삶의 리얼리티가 숨을 쉰다.

그런가하면 우리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서정적이면서도

인간적인 모습들이 표현되어 있다.

 



 

장용길의 그림에서 우리 시대의 사람들은 우선 다정다감하다.

마치 나의 과거의 모습이나 친구의 모습 같기도 하고 내 가족의 모습을 보는 듯도 하다.

 

우리시대의 생활 이야기들을 재미있는 예술적 시각으로 형상화시킨 것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활의 한 단면이 예리하고 날카롭게 포착되어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진지하게 곰삭은 듯 다양하게 표현되므로 우리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다.

 

이처럼 미적 가치가 내면으로부터 진지하게 추구되었기에

그의 형상들은 미적인 면으로만 머물지 않고 인간 본연의 모습과 향기를 담아낸다.

 

각박함과 스트레스로 마음의 고향을 그리는

현대인들을 포근하게 달래줄 수 있는 게 장용길의 휴머니즘적인 그림인 것이다.

 



고민

 

★장용길의 일련의 작품들은 나름대로의 형상미와 회화적인 맛을

지닌 예술성으로 가득 차있다. 어느 곳을 가든지 사람 사는 모습들을

꼼꼼히 관찰하는 습관을 지닌 작가는 언제나 많은 것을 보고 생각하며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또한 그는 자신이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상상으로 점철된 깊은 생각과 함께 그림으로 형상화한다.

때로는 마치 꿈을 꾸듯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가하면 때로는 사람들로

뒤엉킨 인간미 넘치는 생활 속을 헤집고 다닌다. 순수한 마음과

순수한 감성으로 바라다 본 세상을 화폭에 담고자 하는 것이다.

 



 

화가의 새벽을 그린 작품이나 눈 내리는 날 연탄을 들고 가는 할머니,

한적한 뒷골목을 배경으로 일터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아빠의 모습,

등 긁는 사람 등등 다양한 소재로 펼쳐지는 그의 작품 세계에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의 삶의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재래시장이나 주택가 등의

삶의 공간에서 삶의 체취를 만나듯이 장용길의 작품에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여기저기 녹아있다. 욕심이 없는 듯이 편안해 보이는 그림들은

마치 아이들의 마음을 담은 것처럼 단순하면서도 순박하기에 한 편의

시처럼 맑고 깨끗하다.

 



 

그리고 시처럼 담박한 느낌들은 그림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또 다른 생명의 이미지로 승화된다. 여기에는 장용길 특유의

소박함뿐만 아니라 내면의 자유로부터 우러나오는 자유함과

경쾌함이 함께하고 있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이미지를 풍기는

일련의 그의 작품들에서의 미적인 체험은 미묘한 느낌이면서도

어린 시절의 야릇한 추억처럼 신선하기만 하다.

 



 

이처럼 장용길의 작품에는 인간미와 생명력이 어우러진 순수한

한국인의 휴머니즘이 서려있다. 이는 작가의 예술가적 재능과

서정적인 끼로부터 발현된 듯하다. 수정처럼 맑고 깨끗한 이

휴머니즘적인 순수함은 장용길의 사각 작품 안에서 새로운 미적

가치를 얻게 되는데, 이는 그의 작품만이 지니는 특성이라 생각된다.

이는 곧 인간의 존엄성과 삶의 가치를 전혀 다른 각도에서

단순하면서도 순박하게 형상화한 것이다. 그러기에 장용길의 작품들은

각기 다른 소재로 된 독립적인 작품들이면서도 한데 모으면 ‘우리

자신들의 삶과 모습’이라는 거대한 하나의 작품으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해줄 수 있다. 그리고 거대한 이 작품들은 사랑과

용서뿐만 아니라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승화된다.

 



 

장용길의 인물화는 서민의 삶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느낌을

작가만의 독특한 시각과 감성으로 승화시킨 것이라 하겠다.

점점 각박해져 가는 삶에서 느껴지는 애틋함이나 혹은

즐거웠던 추억 및 사랑의 감정 등을 작가의 체험과 미적

표현력을 중심으로 순수하게 형상화한 것이다. 시장 어귀나

동네 한 귀퉁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담은

<겨울로 가는 노인의 장바구니>는 우리들의 마음에 항상 담아두고

동경해 온 나의 어머니의 그리운 모습이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손이 거칠어지게 일하는 어머니의

뒷모습에서 우리들의 어머니상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장용길의 작품에는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추억과 사랑과 감사함,

그리움 등이 그만이 지닌 독특한 예술적 표현력으로 가슴 저리게

남아있다. 작가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마음속의 ‘그리운 어머니’를

다시 만남으로써 삶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으며 순수한 인간애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장용길의 인물 작품은 삶의 기준이

물질이 아니라 순수한 사랑 등의 정신적 가치에 있다는

것을 진솔한 표현을 통해 일깨워 준다.

 



 

그의 작품은 캔버스에 물감을 대단히 많이 하여 두터운 마티에르를 형성하고 있다.

중첩되게 쌓아올린 듯이 층을 이루는 색감들은 깊은 느낌과 함께 인간의 순수한

사랑과 휴머니즘적인 넉넉함을 담아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적인

이미지가 넉넉하게 담겨있음은 물론이다. 인물 외양의 사실적인

묘사보다는 희로애락을 조형화시킨 장용길의 미적인 힘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새롭게 전개될지 참으로 궁금하다.
남다르게 진지한 자세로 사람들의 마음을 그려내는 작가이기에

갖게 되는 기대감이다.

 



 

들꽃같은 내사랑아


<작가 노트>

張 用吉 自然主義 作品 - 바람소리.물소리

내가 기존에 그림을 그리면서 風景畵 그림을 단지 風景畵의 그림으로만 보게 되었다.
불혹(不惑)의 나이를 지나며 美術에 대한 회의, 작업의 무의미,

작가로서의 사회적 역활을 깊게 고민을 한적이 있다.

 



 

그림을 그리면서 풍경화을 단지 풍경화로만 보지 않고 내가

그림 그리는 目的의 적극적인 의미의 哲學을 부여 하고 싶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막연히 사는 것보다 삶에도 적극적인 의지가 있듯이

나의 그림 그리는 의지도 단지 그림의 풍경화가 아닌 그림속에 철학의 의미를 부여하고,

내가 그림 그리는 마음의 목표를 정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나만의 독창적인 조형언어를 이즘으로 명했다.

 



 

'張 用吉 自然主義 作品 - 바람소리 . 물소리' 라 명 한것은

그림속에 철학적 의미, 보이는 풍경과 마음의 풍경이 합쳐진 그림같은 몽환의 세계를 나타내고

그림 그린 사람이나 감상자나 함께 그림을 공유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김 흥수 畵伯께서도 '조형주의' 을 선언하고 그림에 철학의

의미를 부여하여 작품의 위상을 높이는 것을 보고

美術에 있어서 작가의 조형철학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며

나 또한 나이는 어리지만 나의 풍경화을 철학적 '이즘'을 반영하고

나의 풍경화 작품 세계의 초석을 그 이름 또한 고매하게 붙이며

그 명성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초석을 마련하였다.


張 用吉 自然主義 작품은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그린밸트같은

그림으로 남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미이다.

 



 

그림 속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소리, 자연의 소리 - 바람소리. 물소리을

그림에 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하는 의미도 있고,
나의 그림 그리는 태도가 '물감 '바르는 일이 아니라 철학으로 사유하는

그림으로 남고 싶다는 뜻도 숨어 있다.

그림 그린 화가나 그림 감상을 하는 사람이나 작품 소장가나

모두가 자연의 순리에 역행하지 말고 자연의 품에 살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인생을 깊이 느끼고 자연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느껴보자는 적극적인 의미도 있다.

 



 

미세하게 보이는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도 그 존재의 의미가

있고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마음은 한결같이 푸근하다.
우리는 자연에서 배우고 자연에서 휴식을 취하고 자연에서 힘을 얻는다
들판의 나무, 물, 공기, 풀 한포기 .... 다 소중한 존재다.

 




작품에 나타난 모습은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풍경, 눈감으면 떠오른 고향같은 풍경,

지난 추억이 회상되는 풍경,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나무 ,집, 그곳에 노니는 아이들, 자연과

더불어 지내는 사람들,

그 곳에 가고 싶고 그 곳에 거닐고 싶은 그림속의 풍경... 나는 그런

풍경화를 그리고 싶은 것이다.

 



 

자연이 가지는 색상은 계절마다 감탄을 불러온다. 그림으로

표현할수 없는 아름다움이 자연속에 숨어있다.
우리는 그 자연에서 배우고 기대어 살고 있다. 살랑 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사랑의 추억과 지난날의 회상이

떠오르고 친근한 사계절의 풍경속에 마음의 풍경이 내재되어 있는 풍경화이다.

 



 

그림이란 창작적인 기술의 완성과 정신적인 철학이 합쳐져야 예술품이라 생각되며

나의 그림이 기본적인 장식적인 효과와 한국적인 미감의 재발견,

그리고 예술 작품으로서의 인정을 받길 원한다.

 



 

작품 제작의 기법으로는 유화의 두터운 마티에르로 토속적인 한국성의 느낌속에 중첩되게

유화로 채색되어 화면의 재질감이 돋보이며,

자연의 계절마다 나타난 본질의 아름다움을 색채의 조화로 작품의 완결성을 꽤했다.

유화의 장식적인 안료로 발색 효과가 뛰어나며, 선염법의 사용으로

작품 전체의 부드러움을 연출하였다.

[출처] [작가노트]장용길 자연주의 작품 - 바람소리. 물소리 (장용길)

 



 



 



 



 



 



 



 



 



 



 



 



 



 



 



 



 



 



 



 



 



 



 



 



 



 



 

우리의 아름다운 삶의 본질을 건져내는

장용길의 작품세계

박용숙 ( 미술 평론가)

 

유화에 입문하여 대성하자면 두 가지면에서 남다름이 있어야한다.

그 하나는 서양화의 기법을 충분히 소화하는 일이고

자유로워지는 일이다. 하지만 서양화를 받아들인 지 한 세기나 되는 지금

우리는 기술이나 화법상 으로는 이미 그들을 압도하고 있지만 이상하다고

해야 할 만큼, 주제정신에 있어서는 아직도 그들의 영향권 안에서 맴돌고 있는

그림을 그린다고 하면 의례 추상화를 이야기하고, 그 언저리에서 서양의

눈치를 보고 있는 현실이 그렇다.

 

이런 정황 속에서 장용길(張用吉)과 같은 젊은 화가를 만나게 되는 것은

여간한 기쁨이 아닐 수 없다. 나는 그가 어떻게

추상회화의 유혹에서 과감히 벗어날 수 있었는지를 알지 못하지만 그가

그 유행의 손짓을 거절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삶에 대한 그의 남다른 정직함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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