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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오솔길/좋은 詩

비가 와도 좋은 날

 

 

 

 

 

비가 와도 좋다  /  이외수

 

옛 사람을 기다리는 동안

창 밖에 비가 와도 좋다

 

밤은 넝마처럼 시름시름 앓다 흩어져 가고

자욱한 밤 안개

님의 입김으로 조용히 걷히우면

하늘엔 비가 와도 좋다

 

세상은 참 아프고 가파르지만

갈매기도 노래하며 물을 나는데

옛 사람이 그리울 때만은

창 밖에 주룩주룩 비가 와도 좋다

 

옷이 다 젖도록

비가 와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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